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 증가… 주요 편의점 주류 매출 급신장 하이트진로, 편의점서 '테슬라' 10% 할인 판매 등 주류업계 마케팅편의점도 와인 픽업 서비스 강화 등 프로모션 진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이른바 ‘홈술족’이 늘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코로나19 이후 유흥업소용 주류 소비가 급감하고 가정용 주류 소비가 증가하자 ‘혼술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주요 상품들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매출신장률이 각각 9.9%, 12.3%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주류 종류별로 살펴보면, 와인 매출이 39.2%로 가장 높았다.  이례적으로 양주도 26.5%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막걸리 21.1%, 소주 17.3%, 맥주 10.4% 순으로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4월에도 이어졌다. 1일부터 19일까지 주류 카테고리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주류 살펴보면, 와인 매출이 65.5%로 가장 높았다. 막걸리 21.7%, 소주 21.2%, 맥주 13.9% 순으로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CU 측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음주도 집에서 즐기는 홈술족이 부쩍 늘어나며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그에 맞는 다양한 행사와 동반구매 상품들과의 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에서도 주류 판매량은 급증했다. 이마트24의 와인 매출은 지난 3월 225.6% 신장했으며 소주 43.9%, 막걸리 39.2%, 맥주 22.9% 순으로 급성장했다. 4월(1~19일)에도 △와인 209.6% △소주 44.4% △막걸리 34.2% △맥주 23.1% 순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퇴근 후 직장인들의 모임, 회식 등이 사라지고 대학가 개강까지 늦춰지면서 아예 음주 자체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과음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는 술을 간단히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 ▲ ⓒ오비맥주
    ▲ ⓒ오비맥주
    주류업계는 혼술과 홈술 트렌드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이에 알맞은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이번달부터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테슬라(테라+참이슬)’ 할인 프로모션을 처음으로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 기간 동안 테라 500㎖ 3캔(1캔 2700원)과 참이슬후레시 360㎖ 1병(1병 1800원)으로 구성된 묶음을 기존 가격 대비 900원 할인한 9000원에 판매한다. 맥주와 소주를 묶어서 할인하는 마케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카카오아이엑스와 함께 선데이치즈볼 오리지널 슬림(35g) 1팩과 카스 12캔(355㎖),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 캐릭터가 들어간 장바구니로 구성된 ‘선데이치즈볼X카스 에디션’을 출시해 새로운 홈술 트렌드와 치맥문화를 제시했다. 일부 편의점을 통해 자사 맥주인 ‘카스프레시’와 ‘오비-라거’ 500ml 4캔(교차증정) 구매시 1만원 이벤트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클라우드(500ml) 맥주의 ‘4캔 1만원’ 이벤트와 함께 355ml 캔의 가격 할인 이벤트를 일부 편의점과 프로모션을 통해 진행 중이다.

    편의점들도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차별화되는 판매 전략을 구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4일부터 와인 예약 주문 서비스를 런칭하고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개시했다. 앞서 당일 예약 서비스 ‘와인25’를 도입한 GS25는 지난 3일부터 상품 구색 폭을 넓혔다.

    와인 전문 편의점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마트24는 올해 처음 시작한 와인 큐레이션 마케팅 ‘이달의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의 와인’은 바이어가 해당 월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해 40% 이상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3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와인이 2만병 이상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그에 맞는 다양한 행사와 동반구매 상품들과의 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