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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에 이어 외국계은행도 뛰어들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도 대출만기연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채권단 중 SC제일은행은 두산중공업의 대출만기 필요성에 공감해 국내-외 기존 대출 총 300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에 나설 계획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국내 여신 1300억원과 해외 법인 대출 등 국외 여신 1700억원을 보유중이며, 단계적으로 이 대출에 대해 모두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며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신의성실원칙 차원에서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채권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조9000억원이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2000억원이다. 수출입은행이 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7800억원, SC제일은행이 3000억원, 우리은행이 2270억원, 농협은행이 1200억원이다. 전체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의 대출액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출만기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오는 27일 만기가 예정된 두산중공업 5억달러(약6000억원)규모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한숨은 돌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두산중공업은 당장 다음달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한다. 두산중공업은 BW를 자체 보유 현금성 자산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 최종안은 올 상반기 중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