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해성 논란으로 중단됐던 '버블몬' 재판매신제품 일회용 전자담배 '죠즈A' 출시 독점 판매 업계, 시장 가능성 높게봐… 세금·유해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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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이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강화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버블몬’ 재판매에 이어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 신제품 ‘죠즈A’도 독점 판매한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을 마칠 때까지 사용을 멈출 것을 권고한 상황에서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인 ‘버믈몬·버블스틱’의 재판매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시점부터 ‘버블몬’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제조사인 킴리코리아는 주요 판매처인 세븐일레븐에 납품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식약처의 1차 유해성 분석결과 ‘버블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후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재주문을 시작했다. 지난해 일회용 전자담배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안전성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통관이 강화되면서 예전만큼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jouz)’의 한국법인인 죠즈코리아는 지난 3월 26일부터 세븐일레븐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죠즈A’의 판매를 시작했다. △아쿠아 △브라운 △앰버 △바이올렛 4종으로 니코틴 함량은 0.98%다. 가격은 버블몬과 동일한 8500원이다.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카테고리를 강화한 이유로, 높은 시장 가능성을 꼽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 역시 잇따른 위기에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내 사업 철수 만큼은 배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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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버블몬’은 지난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한 곳에서만 판매함에도 여타 글로벌 브랜드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을 웃돌 정도였다.

    판매율도 높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와 버블몬 수입판매사 킴리코리아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6월 판매량은 1만3800개(pod)에서 3개월 만인 8월에 68만4200개로 50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통상 액상 전자담배는 1팟(pods) 당 통상 일반 궐련 담배 1갑 분량으로 4500원에 판매 중이지만, 버블몬의 경우 기기 하나당 두갑 분량으로 8500원에 팔고 있다. 일반 궐련 담배보다 500원 정도 저렴한 데다 전자기기를 구입해 충전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애연가들 사이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힌다. 

    마진율도 일반 담배보다 약 2배가량 높다. 버블몬의 마진율은 23%로 알려졌다. 일반 담배가 7~9% 마진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다만 담배업계는 식약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 대상이 아닌 ‘죠즈A’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담배사업법에는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사용한 것만 ‘담배’로 정의한다. ‘버블몬’과 ‘죠즈A’ 처럼 담배의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니코틴을 이용한 제품은 법상으로는 ‘담배’가 아니다. 담뱃세가 없는 공산품인 셈이다.

    담배사업법의 허점을 노려 담배 관련 세금도 내지 않는 등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원가가 얼마가인지 모르겠지만, 편의점과 협의해서 높은 마진을 책정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분들도 관건이다.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의 성분 공개에 대한 법안이 발의는 돼 있으나 계류 중이서 업체가 직접 성분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즉 액상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소비자가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 불안감을 주는 이유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 검사 결과에 따라 현재 △쥴 팟 딜라이트 △쥴 팟 크리스프 △KT&G 시드 토바 △KT&G 시드 툰드라 총 4종을 판매 중지했다. 하지만 이 검사 결과 대상에 ‘죠즈A’가 포함되지 않아 안정성이 검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죠즈’ 측은 제품의 모든 성분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 관리 대책’ 권고 사항을 준수했다는 설명이다.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해물질로 꼽히는 △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해당 제품은 자체 안전성 결과를 통과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려있는만큼 죠즈A 출시 역시 관련 제품을 강화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