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시작 1년여만에 내사 종결"오남용에 해당 않는다는 전문기관 감정과 그 외 증거 없어"병원장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합뉴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합뉴스
    경찰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내사종결했다.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1개월 여만에 이 사장은 혐의를 벗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장이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 A병원에 방문해 관련 시술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된 사실은 확인했으나 사용된 투약량이 오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문기관 감정결과와 그 외 불법 투약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는 A병원의 병원장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역시 의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해당 병원 간호조무사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한 매체는 서울 강남구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고, 해당 병원은 이 사장의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튿날부터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병원 원장을 의료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성형외과와 금융기관 등을 총 8차례 압수수색해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대장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해왔다.

    문제는 경찰이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가량이 지난 지난달에서야 이 사장을 소환조사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를 지지부진하게 끌어가고 있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 사장은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어서야 일단 혐의를 벗게 됐다. 2010년부터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성장가도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호텔신라는 국내외 면세점 사업 호조 속에 연 매출 5조원 시대를 달성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5조7173억원, 영업이익 29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8년 대비 21.3%, 41.5% 증가한 수치다.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 부문에서는 해외 사업 안정화, 호텔 부문에서는 상품력 강화 및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 사장의 혐의 종결로 호텔신라의 전략 실행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