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환자 한방치료비 비중 2017년 51.5%→2019년 66.5% 올라공임비·도장비 등 수리비 원가요소 증가 등 물적담보 손해액도 4.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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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개발원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한방치료비 비중의 증가로 전년 대비 악화됐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4%로 전년 대비 5.5%p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2차례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상승한 이유는 일부 인적담보 손해액이 큰 폭으로 상승해서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인적담보 손해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한방진료비 증가를 뽑았다. 한방치료비는 전년 대비 28.2% 상승했으며, 단순 타박상·염좌와 같은 경상환자군에서 한방진료를 선호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경상환자(상해 12-14급) 한방진료비 비중은 2017년 51.5%에서 2019년 66.5%까지 상승했다. 

    인적담보뿐 아니라 물적담보 손해액도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공임비와 도장비 등 수리비 원가요소 증가에 기인한다. 각각 전년 대비 10.9%, 7.4% 증가했다. 

    또 작년 외산차 평균수리비는 282만3000원으로, 국산차(53만5000원) 대비 2.5배 높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외산차는 국산차 대비 평균부품비가 3.8배, 평균공임·도장비가 약 2배 높았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입료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대인담보와 대물담보는 전년 대비 각각 4.5%, 3.8% 증가한 5조7000억원,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입대수 증가와 제도변경에 따른 보험료 조정으로 수입보험료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017년 2186만8000대에서 2019년 2298만4000대로 늘었다. 

    이 밖에도 자동차보험 보장범위 확대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상승에 한몫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 CM(사이버마케팅)의 가입이 증가했다. 지난해 CM채널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2.1% 증가한 3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M채널 점유율은 3.6%p 증가한 27.2%% 보였다. 이는 인터넷·모바일 중심 가속화와 보험소비자의 가격민감도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채널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마일리지특약 가입이 전년 대비 6.4%p 증가했으며, 자차가입률도 전년 대비 1.4%p 증가한 74.6%를 보였다. 또 외산차 증가에 따라 대물담보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한방진료비 증가로 자동차보험 원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는 추세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