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쓰오일. ⓒ연합뉴스
    ▲ 에쓰오일. ⓒ연합뉴스

    에쓰오일은 27일 2020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면 코로나19 때문에 수요가 가장 많이 떨어졌던 제트유, 휘발유, 디젤 등 제품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재고가 작년에 비해 덜 쌓인 중간유분 중심으로 가장 빨리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솔린 등의 경우 작년보다 재고가 훨씬 많이 쌓여있어 수요가 반등하더라도 이를 소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 물량은 판매를 못해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판매한 물량이지만, 출하시설이 마비돼서 일부를 4월 초로 지연한 재고라서 늘어난 것"이라며 "시장에 판매를 못해 재고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쓰오일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2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조4261억원에 비해 4.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1135억원에서 880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1994년 이후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28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19.7% 감소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관련 손실은 모두 7210억원으로, 전분기 540억원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환차손 141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도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