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델 로소 북미 CEO "하반기 좋은 추진력 낼 수 있는 상황"올여름 GV80과 신형 G80 차례로 출시… 총 6종 라인업 유럽과 중국까지 진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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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다시 한번 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 비어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채우고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특히 올여름 미국 진출을 앞둔 GV80의 사전예약 건수가 1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모멘텀(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6일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GV80이 9400대가 넘는 예약 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GV80과 신형 G80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부터 보다 좋은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인 GV80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연초부터 미국 딜러점에서 사전 주문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GV80은 판매 가격이 가솔린(휘발유) 기준 4만8900달러(약 5900만원)부터다.GV80의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한 해 미국에서 2018년(1만311대)보다 105.9% 증가한 2만1233대를 팔았다. GV80 예약 대수는 연간 전체 판매실적 중 44.2%에 달한다.제네시스가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올해 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GV80의 본격적인 판매에 발맞춰 2분기(4~6월) 중에는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에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제네시스 홍보 전시관이 미국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트패킹 지구는 2000년 이후 가장 ‘핫’한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한때 250여 개의 육가공 공장이 모여 있던 지역이다. 그러나 젊은 예술가가 비싼 임대료를 피해 옮겨오면서 소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크리스찬 루부탱 등 패션 매장과 미술관, 클럽 등이 들어서 셀러브리티(유명인사)와 외국인이 즐겨 찾는 장소기도 하다.굵직한 신차 투입을 앞둔 것 역시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세단 3종에 SUV 2종, 전기차 1종 등 총 6종의 라인업을 완성한다. 신형 G80의 경우 지난 3월 말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900대 이상의 예약을 받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 변경을 거친 ‘진정한’ 제네시스가 속속 갖춰지고 있다”며 “성능과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해외에서 고급차 시장 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는 유럽 시장에 뛰어들 채비도 하고 있다. 유럽법인은 최근 애스턴마틴의 영업을 책임졌던 엔리케 로렌자나를 영업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이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호주 시장에 상륙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