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아이에스 필두로 본격화…6월 소마젠·SK바이오팜·SCM생명과학 등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세를 보이자 그간 침체됐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드림씨아이에스는 7~8일 양일에 걸쳐 IPO를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제약회사 및 바이오 벤처 등에 임상 개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국내 임상 CRO 가운데 IPO에 도전하는 것은 드림씨아이에스가 처음이다.

    이달 드림씨아이에스를 시작으로 그간 얼어붙었던 IPO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자 지난 2~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가 10곳 정도에 불과했던 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주가지수가 반등한 지난 4월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한국파마, 피플바이오, 퀀타메트릭스, 와이팜, 이오플로우, 명신산업 등 20곳으로 전월(4곳) 집계를 크게 웃돌았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는데도 예심 청구 기업이 증가했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이달에도 예심 청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IPO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 예정대로 6월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시장가치만 5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장을 미뤘던 바이오벤처 SCM생명과학도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증권신고서를 재제출해 6월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이달 상장 예정이었던 소마젠은 일정을 미뤄 오는 28∼29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2∼3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은 6월15일로 예정돼 있다.

    물밑에서 IPO 추진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키워드는 '언택트'(비대면)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은 지난 3월 월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급증한 언택트 수요로 주목받는 가운데 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모바일게임 '테라 히어로'를 전격 출시하며 재택족을 공략한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코로나19를 기회삼아 IPO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커지며 최근 하루 1만명씩 사용자가 늘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하반기 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비대면 업체들의 IPO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몬과 카카오뱅크 등 비대면 업체가 코로나19 속 큰 폭의 실적 강화로 상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정부 역시 7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판 뉴딜 추진 방향 공식 안건으로 비대면 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소중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IPO 시장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국산화가 키워드였다면, 올해 하반기는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키워드가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