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두산중공업 자금지원 검증없이 이뤄져"…감사 청구英 스탠다드차타드에 “탈석탄 투자 선언 지켜라”…서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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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들이 금융사들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놓고 전방위적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석탄과 가스발전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 요구가 핵심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 등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2조4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이 적절한지 확인해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산은과 수은이 공적자금회수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정확한 진단 없이 최근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했다”고 청구취지를 밝혔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대해 1조원을 대출해준데 이어 4월에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했다. 최근 8000억원 대출도 승인했다.

    두산중공업은 국외 석탄화력과 가스발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국외 석탄화력발전 건설이 줄면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두 은행의 지원에도 두산중공업이 손실을 보전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이를 메워야 한다”며 “두 은행의 금융 지원은 두산중공업이 석탄사업을 정리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산중공업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결정한 SC제일은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SC제일은행의 모그룹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지난 2018년 신규석탄발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탈석탄 투자’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중공업 채권단인 SC제일은행은 최근 두산중공업에 대한 국내-외 대출 3000억원에 대해 만기연장을 결정했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전체사업의 70~80%를 석탄발전 사업에 의존하고 있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대출이 인도네시아 자바 9, 10호기 석탄화력사업에 사용될 수 있다”며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여신제공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시몬 코넬(Simon Connell) 지속가능전략본부장은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지난 2018년 이후 증설을 포함한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에 자금을 조달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자바 9호, 10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재원조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SC제일은행의 두산중공업 대출목적이 석탄화력발전 사업 재원에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는 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환경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도 최근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두산중공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