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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가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76포인트(0.40%) 오른 1929.9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대 하락 출발하며 장 초반 1900선이 붕괴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8일 1940선 후반까지 회복하며 반등했던 코스피는 지난 11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증시가 주춤하는 계기는 생활방역 체제 전환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새 국면을 맞으면서다. 국내는 물론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중국과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지속 제기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 상원의원 일부가 코로나19 관련 대중국 책임을 조사하고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전해졌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해 2차 확산에 대해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위축된 경기를 빠르게 회복시키려는 주요국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오히려 안일한 규제 완화가 더욱 큰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연준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의 유동성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으나 언제까지 유동성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중국과의 갈등 부각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한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과도한 시장 위축은 없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단기 불확실성 변수들이 남아있고, 그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개인의 대량 매수로 인한 유동 물량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 추세를 결정지을 변수는 코로나19 이슈, 이로 인한 글로벌 펀더멘털 방향성·모멘텀"이라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단기 변동성, 급등락을 야기할 만한 변수이지 글로벌 경제의 흐름·방향성과 금융시장의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주춤해진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려면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이유는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에 의문이 생겼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낮은 채권 금리는 주식시장 반등에도 미래 경제 회복 경로에 의문을 제기한다. 투자자 우려를 덜어내려면 추가 재정정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에 따라 IT 주도로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한국형 뉴딜은 4차 산업혁명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요약할 수 있는데 5G,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소트프웨어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향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IT 주도로 상승추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불확실성 변수들이 불거지는 상황임에도 IT 성장동력은 더욱 견고해지고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