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변액보증손실로 1분기 순이익 48.6% 감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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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변액보증손실도 크게 확대돼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국내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92조7849억원으로, 약 한달 전 대비 12조6811억원이 증발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457.64로, 10년8개월 만에 1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도 25.9% 감소한 59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생명보험사 계열사인 KB생명도 전년 대비 35.2% 줄어든 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변액보증준비금 적립금 손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따른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또한 농협생명도 지난해 해외투자손실로 급감한 순이익을 올해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 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억원으로 750% 회복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5.3%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변액보험 판매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변액적립금 규모는 9조600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그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도 보장성 중심의 영업전략 변화로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갔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636억원을 시현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한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 대비 코로나19로 더 많은 실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K-ICS)을 대비해, 몇년 전부터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해오면서 그 영향을 크게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에도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형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변액보증 손실이 커지는 등 국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