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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을 고려해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직원들의 실적부담을 줄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도록 역량을 집중하자는 의도다. 이 취지에 공감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KPI완화에 동참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KPI완화를 담은 가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부터 급여이체 등 결제성 계좌에 대한 항목을 평가에서 제외한데 이어 상반기 PB, FA 평가에서 자산관리 항목을 빼기로 했다. 이밖에도 5월~6월동안 부실여신감축 전략차주 목표를 없앴다. KPI 목표치를 낮춰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최근 2020년 상반기 지점과 지역본부 KPI 목표치를 당초 계획보다 10∼15%가량 하향조정했다. 신규 이자이익과 적립식 상품 실적 등 창구직원 평가 지표를 낮추고,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된 지점은 목표치를 더 낮췄다.
기업은행도 전체평가지표 35개 중 일반예금과 적립식예금, 교차판매(개인-기업), 제안영업, 자산관리고객 수 등 6가지 항목은 상반기 경영평가에서 제외했다.
또 일부 평가 지표의 상반기 목표를 종전보다 최소 15%에서 최대 70%까지 축소했다. 비이자수익은 50%, 퇴직연금은 70% 목표치를 감축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KPI 목표치 감축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노사정이 지난달 6일 만나 KPI와 경영평가 등을 유보 또는 완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