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00명 보내며 인건비 1000억 줄여LCD 생산 중단 앞두고 '5조3교대' 협의영업손실 지속에도 하반기 경영정상화 기대감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데다 LCD 생산라인 중단에 대비해 '5조3교대' 근무 도입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인건비는 6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7870억원 대비 13.4%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위해 경쟁력을 잃은 LCD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조직슬림화를 단행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직원 수는 올 1분기 기준 2만64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1년새 4000명에 육박하는 인원들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끈 한상범 전 부회장도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용퇴했다.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전 부회장의 용퇴로 정호영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휘봉을 잡으면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도 3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자 '5조3교대'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5조3교대는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누어 근무한 뒤 이틀을 쉬는 형태로, 기존 4조3교대에서 휴무조를 한 개 더 늘린 것이다. 이 경우 LCD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또 근무일수가 줄어든 직원들의 급여도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인건비 절감 효과도 챙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5조3교대와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인건비 절감과 동시에 최근 진행했던 OLED 중심의 대규모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도 2분기 중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E6 자산손상처리, LCD팹 구조조정 등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함에 따라 몸집은 가벼워진 상태"라며 "하반기 이후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8600억원 축소된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