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TV용 가격 하락율 전월 대비 2배 넘어스포츠 이벤트 공백 등 2Q 수요 감소 현실화韓 TV업체, 中 저가 공세에 수익성 하락 우려도
  • ▲ (자료사진) 샤오미 스마트 TV. ⓒ샤오미
    ▲ (자료사진) 샤오미 스마트 TV. ⓒ샤오미
    TV용 LCD 패널가격의 하락세가 매섭게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TV 셋트업체의 수익성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5월 55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4.5% 하락했다. 4월 패널 가격 하락율 1.8%에 비해 2.7%p 확대됐다. 32인치와 43인치 등도 전월 대비 하락율이 2배 이상을 넘겼다.

    TV용 LCD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내용 LCD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LCD 불황은 TV 셋트업체로도 이전되는 모양새다. 통상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절감으로 인해 TV 셋트업체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중국을 비롯한 후발 TV업체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 방어를 위한 비용 추가가 우려되고 있다.

    TV 시장의 상황도 좋지 않다. 당초 미국 시장에서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실업률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스포츠 이벤트 공백 등으로 2분기 들어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낮아진 패널가격을 무기로 중국 및 후발 TV업체의 저가 공세가 나오면서 선두업체의 수익성, 시장점유율 방어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패널가격 하락은 결과적으로 TV업체에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부메랑효과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TV 셋트업체들은 더 이상 LCD가 주력제품이 아닌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계약은 보통 연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의 가격 변동에 따른 파급효과는 미미하다"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긴 하지만 수익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