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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재계 시가총액 순위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상거래(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언택트 사업 분야를 확대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2만 1000원) 급등한 26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시가 총액도 23조 3347억원으로 커지며 장중 8위에 랭크됐다. 지난 22일 현대차를 제치고 9위에 오르더니 LG생활건강(21조 9100억원)까지 끌어내리며 톱 10위안에 지속 머무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 10위권 밖이었지만, 조만간 595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7위 삼성SDI의 추월 가능성도 나온다.
같은 기간 네이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만 500원(4.56%) 오른 24만 1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9조 5875억원으로 늘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시총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업계는 양사의 주가 급등세 요인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사업 활성화 기대감을 꼽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 양사는 지난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84억원, 88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23%, 21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회사 측은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4418억 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은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대비 55% 늘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8% 증가한 4266억원이다. 특히 유료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 확대에 따른 가파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30% 성장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215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조 7321억원으로 14.6% 늘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광고주들의 전반적인 예산 감소에도 불구,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대비 56% 성장하는 등 쇼핑 관련 매출 성장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 역시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과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의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로 전년대비 49.4% 성장한 1482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서비스'는 글로벌 6200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달성한 웹툰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한 554억원을, LINE 및 기타플랫폼도 전년대비 12.3% 증가한 634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나, 2분기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양사의 실적·주가 증가세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내 재계를 이끌어 가는 패러타임이 전자·반도체 중심에서 IT· SW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