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법인 순익 57.5% 급감…캐나다법인 적자 전환현대캐피탈 “코로나19 우려 대손충당금 증액 등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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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캐피탈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유한 현대캐피탈미국법인(HCA)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줄었다. 현대캐피탈 캐나다법인도 27억원 흑자에서 1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캐피탈이 금분기 북미시장에서 실적이 저조한 데는, 북미로까지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북미 시장의 경기 침체를 고려해, 현대캐피탈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HCA는 금분기에 1200억원을 추가로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주요 해외사업은 자동차금융과 리스 사업이다. 이들 사업의 경우 중고차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보통 3년 단위로 리스 계약을 체결한다. 3년이 지난 후 중고차가격 대비 리스차량의 잔존가치가 낮으면 리스 계약을 연장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중고차 구입을 위해 리스계약이 종료된다. 또한 리스계약이 종료가 되면 현대캐피탈도 해당차량을 헐값에 판매해야 하는데, 여기서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한 중고차가격의 경우 현지 국가의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지 경기흐름이 안정될수록, 중고차가격의 감가상각이 적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으면, 중고차 수요가 줄어 가격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는 등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2월의 실업률은 3.5%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3월에 4.4%로 증가했고, 4월에는 14.7%까지 치솟았다. 또한 3월과 4월 한달 사이 비농업분야 일자리는 2050만개가 줄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8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매일 2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2분기 역시 현대캐피탈의 북미시장 실적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주요시장인 지난해 연말 대비 실업률이 5배 이상 폭등한 상황에서, 연체율 급등으로 인한 재무리스크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체율 상승 등과 같은 재무리스크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증액하면서 1분기 북미 시장의 순이익이 급감했다”며 “지금도 코로나19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북미시장의 재무위험에 관해 면밀히 검토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