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운영 중인 SK㈜ C&C, 유리한 위치 선점삼성SDS, 금융SI 시장 복귀신고 및 경쟁력 입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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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올해 발주되는 금융권 IT 사업 중 최대 규모인 KDB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아웃소싱)' 수주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한때 금융 IT서비스 사업을 포기했지만, 이번 산업은행 건을 시작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 IT 외주용역에 SK㈜ C&C가 유력 수주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SK㈜ C&C는 2014년 기존 사업을 따냈으며, 사업 운영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당초 2019년까지 였던 계약기간이 2021년까지 늘어나 총 7년간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 계약은 2021년 1월 31일자로 종료되며, 산업은행은 차기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다. 이번 사업은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 운영을 골자로 하며, 외주용역의 총 예산은 28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는 계약 연장에 성공하며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데다, SK㈜ C&C가 관련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C&C는 2015년 우리은행 차세대 구축 사업을 2017년엔 KDB산업은행와 롯데손해보험 차세대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증권금융·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IT 외주용역 등 금융권 사업들을 잇따라 따냈다. 

    이에 삼성SDS는 "현재 본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대내외적으로 이번 수주 건을 통해 금융 IT 사업 분야의 제대로된 복귀 신고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6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AI·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하며 금융SI 사업 전략 변경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의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500억원 규모의 ABL생명 데이터센터 이전 구축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금융 시장의 복귀를 암시했다. 올해 발주되는 금융권 IT 사업 중 최대 규모(2870억원)의 산업은행 외주 용역 건 따내면서 대형 금융권 프로젝트에서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략이다.

    게다가 삼성SDS는 1999년부터 2014년 3월까지 산업은행 IT 아웃소싱 사업을 맡아 왔다. 2014년 SK㈜ C&C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산업은행의 금융 사업을 맡아온 셈이다. 산업은행의 내부 시스템 등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결코 SK㈜ C&C에 뒤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해당 수주 건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 수주전에 'SK㈜ C&C-삼성SDS'의 2파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금융IT 서비스 사업을 철수했다가 최근 다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SDS가 이번 수주전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며 산업은행의 마음을 흔들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참가등록은 다음달 29일까지며, 오는 7월 1일부터 제안설명회 후 3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