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에서 B2B로 5G 역량 집중… 신규 수익원 창출 기대2030년까지 국내서 42조원 이상 가치 유발 전망스마트팩토리, 스마트병원 등 구축 위한 협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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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 공략에 집중해 온 이동통신 3사가 올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9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따라 B2B 영역에 5G가 적용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42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이통 3사는 B2C 영역에서 5G 체감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5G 기반 실감콘텐츠 등을 선보이는데 주력해 왔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 압박 등으로 고가 요금제 출시에 대한 부담이 급증하면서 B2B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우선 LG유플러스는 최근 5G 기업전용망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장, 병원, 항만 등 산업현장의 스마트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5G 기업전용망은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기기나 업무용 단말의 통신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전용 네트워크 서비스다.일반 5G 상용망 대비 높은 보안성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유선망 대비 데이터 비용 절감 효과도 뛰어난 만큼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발전소 등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GS EPS와 5G 기반의 스마트발전소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한 상태다. 이어 GS건설과도 '무선통신기반 스마트건설 기술 검증 및 사업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건설 전 과정에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 솔루션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SK텔레콤은 올해를 5G B2B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8대 핵심 분야를 선정해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구체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수력·양수 발전소에 프라이빗 5G 네트워크와 양자암호 보안 기술을 적용한 세계 첫 5G 스마트발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도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5G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의료 분야에서도 연세대의료원과 5G, AI 등 ICT기술을 활용한 5G 디지털혁신병원을 조성하기로 한 상태다. 올 초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적용 대상으로 AI 음성 시스템을 비롯 3D 맵핑을 통한 AR 내비게이션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솔루션 등을 적용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KT 역시 5G B2B 사업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물류 등 7대 핵심 분야를 선정한 상태다. 이미 삼성SDS, 신성이엔지와 5G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그룹과도 5G 스마트조선소 및 스마트팩토리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이 밖에도 세브란스병원, 소방청과의 협력을 통해 5G·AI 기반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삼성서울병원에는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G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5G B2C 시장의 경우 실감형 콘텐츠를 제외하면 현재 이통사가 5G 투자 비용을 회수할 만한 동력이 없다"며 "B2B 시장은 이제서야 5G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으로 전 산업과 5G의 연동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올해 5G B2B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