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 1950~2080선경기 개선 기대감 여전해 중장기적 상승 기조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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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이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옮겨가면서 양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2000선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080선이다. NH투자증권 1950∼2040, 케이프투자증권 1980~2050, 키움증권 1980~2080, 하나금융투자 2000∼2050 등을 제시했다.

    전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9.47포인트(3.02%) 상승한 2029.60에 마감했다. 지난 3월 급락장 이후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해 2개월 반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했다. 경기 개선 기대감에 장 중 2050선까지 돌파했던 코스피는 주 후반 미국과 중국 마찰이 격화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경기 개선 기대감과 본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코스피는 2000선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홍통 내 거센 반발과 미국의 경고에도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하는 특별절차를 박탈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 초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른 G2 리스크 재점화 가능성에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 책임소재와 무역부문에 한정됐던 미중 간 국지전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분기로 다시금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철회 가능성은 홍콩발 수출 관세 부과, 미국인의 홍콩 무비자 입국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양국 교역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역외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2위안에 근접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미·중 간 마찰 범위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개선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 상승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연구원은 "실물지표 부진에도 심리지표의 반등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실물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연내 상존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과 브이(V)자 형태의 경기 개선 기대감은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이어가게 만들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보면 정책 변화가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 주가지수의 바닥일 가능성 높고, 금융시장 내에서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지수의 바닥이 확인됐다는 증거에 해당한다"면서 "경제지표 부진에 대한 부담에도 단기 급등했다는 점, 지난달 들어 발생한 악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수 단기 조정의 트리거가 될 것이나 중장기적인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 회복 가능성과 함께 국내 대형 IT·스마트폰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3분기 회계기준(3~5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고, 마이크론 주가와 밀접한 국내 대형 IT종목의 외국인 수급 유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개선 기대에 따른 밸류체인 내 부품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모멘텀 회복 기대도 가능하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대상 규제 행정명령 가능성에 한 차례 변동성 확대가 나올 수 있지만 국내 IT기업과는 크게 무관한 이슈"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