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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들의 희망퇴직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짐을 싸게 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희망퇴직 신청자 80여명이 지난달 31일 퇴사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달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접수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이었다.
퇴직자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으로 최소 45개월 치에서 최대 56개월 치의 임금을 받는다. 위로금 외에도 전직 지원 프로그램 및 외부 전문기관 전직 컨설팅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7년에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당시 7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50여명의 직원이 짐을 싸고 회사를 떠났다.
앞서 한화손보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시 평균임금의 24개월치 특별위로금을 지급하며, 장기근속자의 경우 최대 32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여기에 자녀학자금(2년)과 복지 포인트를 지원하고, 50세 이상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작년 4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33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당시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월평균 임금 24개월치 특별 위로금을 지급하고 학자금(최대 2년) 등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로 역마진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연령·고직급 직원들을 정리하고 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10년 이상 근속한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 현대해상의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3년7개월이다. 한화손보의 3월 말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3년8개월이다.
손보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고연령, 고임금 직원을 내보내고 임금이 비교적 낮은 신입 직원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희망퇴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선제 비용관리로 경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