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캠퍼스 반도체 증설… "변화 선제 대응"코로나19 속 中 사업장 방문 등 투자 확대 암시1분기 반도체 투자, 전년比 67% 증가… '고용 확대' 기여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며 과거 언급한 투자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돌입했다. 해당 라인은 오는 2021년 하반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규모를 8조원 안팎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평택캠퍼스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주 사이에 2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015년 단지 조성공사를 한 지 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망라하는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로 거듭나게 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고 시장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이날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를 두고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으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발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또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으며, 같은달 21일 평택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발표 당시에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특히 삼성의 이번 평택 반도체 투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 언급한 '투자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원 신규 투자 및 4만명 직접 채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실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메모리와 파운드리 증설 등 반도체 투자에만 6조원 이상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DS 부문 직원 수만 약 3000명 늘었다. 전체 직원 수가 2522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유의미한 인원 증가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그간 이어져온 반도체 투자에 따른 고용 효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향후 반도체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안2기 라인의 양산은 기존 계획에 따라 램프업한다"며 "기존 투자 기조와 같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뿐만 아니라 조기 종식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하고 분기별 투자 검토를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