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적 살펴보니… 수출 효자품목은 '반도체'장비업체, 1분기 설비 신규 투자 보수적 집행2021년 수요, 기존 성장궤도 기반 회복시 '공급 부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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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D램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4월에 이어 5월에도 서버 디램 등 반도체 판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때문에 5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7% 급감했지만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7.1%, 82.7%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실적이 양호한 반도체도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34.1% 증가(1~25일 기준)했기 때문이다.중국을 제외한 미국 등 기타 대륙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컴퓨터(SSD)도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품목은 글로벌 수요 감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5월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167.8%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확대가 더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업계에서는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급증한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기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제조위탁) 생산시설을 구축한것과 무관치 않은것으로 보고 있다.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내년 Foundry 투자규모를 9.2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2021년 Foundry 투자금액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약 40조원의 시장가치로 평가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의 DRAM향 매출액 추이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1분기 까지는 D램 설비 신규 투자가 보수적으로 집행됐다"며 "지금부터 신규 장비를 집행해도 연말까지 유의미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추정했다.다시말해 올해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약세에도 제조사들이 보수적인 공급을 이어간다면 연간 재고 수준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차유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정상 재고 상태에서 2021년 수요가 기존의 성장궤도로 회복할 경우, 결국 공급 부족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D램 수급은 최근 5년 중 가장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21년의 수급상황을 사전적으로 반영하게 될 올 하반기 D램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