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멤버십·네이버통장 등 비지니스 레벨업독과점 논란 속 정부 규제 강화·주가 단기급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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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큰 수혜를 입는 가운데 언택트주의 대장주, 네이버의 성장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19일 14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3일 종가기준 22만5500원으로 56% 넘게 올랐다. 최근 가파랐던 상승폭이 조정받고 있지만 지난 26일까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락장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6위까지 밀렸던 네이버는 이달 들어 4위를 탈환, 그 지위를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자, 검색포털·쇼핑·웹툰·간편결제·클라우드 등에 진출한 네이버의 성장성은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실적 전반이 암울했던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7321억원, 22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 7.4% 성장했다.

    실적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70억원, 매출액은 1조8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9%, 11.1%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네이버가 끊임없이 비지니스를 레벨업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지난 1일 네이버는 유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무료 서비스 이용고객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회비를 내면 네이버페이 적립금 추가 제공 등 혜택을 받는 서비스다.

    여기에 더해 이달 중에는 '네이버통장' 서비스도 출시된다. 멤버십과 통장 출시로 네이버페이 인프라를 통한 커머스 록인(Lock in)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제휴해 지난 2월 '특가창고', 3월 '브랜드스토어'를 열며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까지 더한 상황이다. 이로써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유저 록인 효과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멤버십과 통장은 네이버 쇼핑, 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유저 록인 효과를 높인 뒤에는 포인트 지급 등을 축소해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웹툰사업 경영 통합에 나서면서 사업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최근 라인 자회사 라인망가(일본법인)는 네이버웹툰에 합병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네이버웹툰이 라인망가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롭게 론칭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두고 독과점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높아진 규제 강도는 네이버에게 부담이다. '네이버페이' 일반 가맹점의 아이콘에 추가 포인트 적립이 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표기가 붙게 되는데, 이는 시장 지배력 남용 논란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이나 경쟁 제한성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불공정거래 행위 심사 지침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네이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8.35다. 최근 증시가 이상 과열현상이 나타나면서 회복세가 더딘 실물경제와 괴리감이 큰만큼 조만간 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코스피는 3일 종가 기준 2140선을 회복한 상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주식을 들고 있기보다는 매도해 현금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조정장을 거친 뒤에는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은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증권가는 여전히 네이버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국내외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한번 전환된 디지털 수요는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