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정책에 가파른 증시 회복…회의 결과에 시장 흐름 영향
  • 연일 유동성 랠리를 지속하며 코스피가 2200선을 턱밑까지 회복한 가운데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회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2185.79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포인트(0.11%) 오른 2184.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했던 지난 3월 19일 이후 종가기준 49.9% 올랐다.

    최근 증시는 '돈의 힘'이 만들어낸 유동성 장세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 침체 위기감이 고조되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발빠르게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대응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일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서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데 이어 지난달 28일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갈 곳 잃은 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키워드인 만큼 시장은 9~10일(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위원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성장과 물가 전망치, 연준위원들이 생각하는 금리방향을 담은 점도표 등이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선제지침(포워드가이던스) 강화, 마이너스금리 정책(NIRP), 수익률곡선제어(YCC) 등을 기대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세계 유동성 랠리를 이끈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은 여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새로운 조치를 내놓기보다는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고 추가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파월 의장이 공개적으로 정책 시행을 부인했고, Fed 내부 분위기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중인 유럽과 일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배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YCC 정책 발표 여부다. YCC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운용목표로 장단기 금리를 설정하는 정책이다. 김 연구원은 "만기별 금리 상한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가 핵심"이라면서 "사실 단기채와 중기채 금리 레벨을 제어할 것이라는 건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선 YCC 정책의 발표 여부와 강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YCC가 공개된다는 가정에서 연준의 결정이 단기채와 중기채 금리 언급에서 끝난다면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채 발언이 나온다면 장기 금리 제한에 따른 민간의 조달 비용 감소와 경기 회복을 선반영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그간 금리가 주식시장 흐름에 큰 변화를 미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FOMC는 반드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의 점도표 및 경제전망,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연준위원들이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지 여부와 경기 회복 속도 지연 우려를 표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선물 옵션만기일과 겹친다는 점을 감안해 주 후반 이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