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확산에 4월부터 수출 위축올해 상품수출 2월 전망치 큰 폭 하회 전망교역 위축, 반도체 회복 지연, 저유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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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과 미국을 넘어 최근 여타 신흥국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월 이후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이 우리나라 수출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품수출(GDP 기준)이 지난 2월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1분기 수출실적 호조, 서버증설 관련 반도체 추가수요, 하반기 중국경제 개선 등을 감안 시 우리 수출은 글로벌 상품교역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위축,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국제유가 급락,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을 꼽았다. 

    글로벌 수입수요의 경우 예상보다 큰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교역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한 글로벌 생산 및 교역 위축 정도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금융위기보다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확대된 중국·ASEAN5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4월 말 이후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하반기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반도체경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부정적 측면에서 혼재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이후에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그간 이연된 휴대폰,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 흐름인 점도 회복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고정가격이 하락할 경우 기업들이 구입 시기를 늦추면서 회복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 급락도 우리 수출에 부정적이다. 

    수요기반이 취약한 현 상황에서 저유가 지속은 산유국 경기부진, 선박·기계류·철강 등 원유 관련 업종의 업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낮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지속할 경우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기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양국 간 갈등이 재점화할 경우 우리 수출의 하방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작년과 같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수입유발효과가 큰 글로벌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보다 양호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가 미·중 갈등으로 다시 타격을 받을 경우 우리 대중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