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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공모채 증액 발행… '에코 에너지 공급자' 순항

발전사업 중장기 성장 기대감에 수요예측 '흥행'LNG-LPG 복합발전 등 다각화 실적안정성 더해

입력 2020-06-16 11:22 | 수정 2020-06-16 13:52

▲ 서울 성북구 소재 SK 가스충전소. ⓒ성재용 기자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에 세계 최초의 LPG·LNG 겸용 발전소와 동북아 최고의 LNG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LPG와 LNG 두 제품의 연결된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에코 에너지 종합 솔루션 공급자'가 될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가스의 '에코 에너지 종합 솔루션 공급자'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계획한 공모채 발행의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키로 했다. 발전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적지 않지만, 실적변동성을 줄여 이익창출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전날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19일 발행하기로 확정지었다. 당초 채무상환, 운영자금 및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을 위해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으나,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7200억원이 몰리면서 증액을 결정한 것이다.

SK가스는 이 자금을 LPG 도입 관련 대금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900억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흥행은 SK가스가 발전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투자심리를 붙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LPG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춘데 이어 발전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며 "계획대로 발전사업이 본격화하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까지 나오면서 특히 7년물이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요예측에서 200억원을 모집한 7년물에 7배가 넘는 1500억원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3년물(800억원)과 5년물(500억원, 이상 모집금액)에는 4400억원, 1300억원이 청약됐다.

SK가스는 울산GPS(옛 당진에코파워) 지분 매입에 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SK가스는 지난해 말 사업운영비 및 투자비 재원 확보를 위해 울산GPS 주식 1924만주를 950억원에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가스는 2014년 12월 울산GPS를 종속회사로 두고 현재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GPS는 당초 석탄화력발전소로 추진됐지만,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석탄화력발전 축소 방침에 따라 LNG와 LPG를 연료로 하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로 바뀌었다. 현재 울산GPS는 가스복합발전설비를 지어 운영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고 있다.

또한 울산GPS의 연료 직도입을 목적으로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대한 출자를 통해 울산 석유·LNG 복합터미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약 6000억원 규모의 본 사업은 올 상반기 EPC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며 예상 투자금액은 약 900억원이다.

이와 함께 2021년 준공 예정인 고성그린파워를 통한 석탄발전사업도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APC社와 합작투자를 통한 PDH·PP(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제조)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18억달러 규모로, 2023년까지 81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 SK어드밴스드 PDH 반응기·보일러. ⓒSK가스

신사업 성과가 나타나면 실적안정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E1, 국내 정유4사와 함께 국내 LPG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1985년 설립돼 오랜 업력을 갖춘 데다 47만t 규모의 저장설비, 500여개의 충전소를 두는 등 국내 LPG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다만 LPG수입판매업 특성상 LPG 국제가격, 대체연료나 원유, LNG 등의 가격흐름에 따라 손익변동성이 큰 편이다. 하지만 추진 중인 발전사업을 비롯한 사업다각화 방안이 안착되면 이익변동성이 완화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본업인 LPG 트래이딩과 코리아에너지터미널 투자를 통한 LPG 직도입으로 가격적 우위가 있는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발전사업의 성장성이 높진 않지만, 일단 건설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실적안정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동안 체력이 버텨주느냐다. 일단 올해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계획은 2500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울산GPS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22년까지 연간 투자규모가 6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그린파워에도 2021년 1702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투자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작업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1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하며 부족자금이 발생하거나 채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연결 기준 SK가스의 차입금 규모는 1조15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103억원에 비해 63.1% 늘어났다. 하지만 회계적 효과에 의한 리스부채 계상 등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채부 무담 수준은 2018년 말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재무 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송미경 실장은 "가스사업 부문에서의 우수한 이익창출,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재무 부담 경감 사례 및 경향, 보유 투자자산 및 유형자산 가치를 비롯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바탕으로 한 재무적 대응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유형자산 장부가가 9000억원에 이르는 충전소 및 저장시설 부지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여력과 신규 사업 준공 후 수익창출력 증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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