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60년대냐, 연애편지도 아니고…" 비판"부채, 4.5조 아닌 2.8조 늘어… 회계기준 변경 탓"
  • ▲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세부자료를 다 제공했다"고 전면으로 반박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세부자료를 다 제공했다"고 전면으로 반박했다. 또 산은은 이날 현산 측의 '인수상황 재점검'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 이동걸 회장 "60년대냐, 연애편지도 아니고…" 

    이동걸 산은 회장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서 "현산과 양해각서(MOU)는 현재도 유효하고 지금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라면서 "현산에 세부자료를 안줬을 리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현산도 제가 어디있는지 알고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고 거듭 대면 협의를 촉구했다. 

    앞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급증 등을 주장하며 아시아나 인수를 재검토하자는 공문을 산은에 보냈다.

    ◇ "부채 4.5조 증가 아니다" 회계기준 변경 탓 

    산은은 이날 현산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먼저 현산 측이 2019년말 기준 부채가 4.5조원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리스부채 및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이라 설명했다. 

    산은 측은 "2019년 6월말 대비 2019년말 부채가 2.8조원 증가했으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 부채증가(기준의 해석·추정 등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1.4조원, 정비충당부채 0.6조원, 마일리지부채 0.1조원)와 업황부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 0.4조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현산 측은 채권단 지원(한도승인) 1.7조원을 전액 부채 증가로 산정했으나 동 지원금액은 한도성 여신으로서 2020.5월말 기준 지원액은 0.5조원이며 타 부채상환에도 사용되어 차입금이 순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산 측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산은은 "외부감사인(삼일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평가 결과 리스회계기준 및 정비비용 관련 통제활동 설정 미비를 이유로 부적정 의견 표명한 것"이라며 "관련 수정사항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음에도 수정금액이 커 관련 내부통제절차가 미비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 표명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라면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 "현산, 인수확정 의사표명 안하고 부동의"

    또 지난 4월 채권단의 1.7조원 지원과 관련해 현산 측의 동의없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서 차입이 승인된 것에 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원은 채권단 필수조치임에도 현산측이 부동의하여 동의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영구채 지원을 위한 정관변경 및 임시주총 개최 등에 대한 사전동의는 계속 기업 유지를 위한 필수조치였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산 측은 인수확정에 대한 의사표명은 하지 않고 부채증가 우려, 채권단의 영구채 주식전환시 현산 측 경영권 지분 변동 대책 마련 등의 사유로 부동의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현산이 산은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자료를 제공했다"고 맞받아쳤다. 

    산은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측 요청사항에 대하여 수차례의 공문 및 관련 자료를 통해 답변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앞으로 수시로 정보제공 하는 등 인수인이 요청하는 경우 성실히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두고는 현산 측이 재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저희는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자며 대면 협상을 요구했지만 현산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 없다"며 "(현산 측이) 선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딜 종료) 기간 연장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협의가 진전이 안 됐는데 '플랜B'는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인수를 포기하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