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문제 장기화 우려도 증시 상승 제한추가적인 부양책 논의·경제 지표 흐름 기대감변동성 높을수록 펀더멘털 집중해야…성장주 쏠림 지속
  • 당분간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과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지수 베팅보다는 개별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31포인트(0.15%) 하락한 2138.01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2% 상승한 2141.32로 마감했다. 주 초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과 대북 리스크 고조에 2030선으로 급락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5%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다가 이후 횡보세를 보였다. 남북 관계 악화 속에서도 코스피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의 매수세 덕분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조5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000억원, 5300억원 순매도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070~2220선으로 NH투자증권 2070~215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20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부담으로 인해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9개주에서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이를 억누를 수 있는 강한 호재가 나오지 않은 이상 주중 매물 출회가 증시 상승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화된 남북 관계 문제가 장기화될 우려도 나온다.

    문 연구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존재감을 내보이는 시점으로, 이런 의미에서 미사일 도발 등 더 강경한 액션이 나올 가능성이 커 금주 주말이 최대 고비"라면서 "기존의 북한 리스크가 단발성에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증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차 불거진 한반도 지정학 위험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외환시장과 국내 부도위험(CDS 스프레드)은 안정적인 상황으로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은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추가적인 부양책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차례 의회 증언에서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지표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다른 셈법에도 추가 부양책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문남중 연구원은 "과거 위기 국면을 통해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6월 가격 조정을 추가 부양책의 규모와 속도의 강도를 더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추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이라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향후 더 많을 성과를 내기 위한 건전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이전까지 특별한 모멘텀이 관측되지 않는데다가 증시 고점 부담도 더해진 상황"이라면서 "내달 말 예정된 미국 추가 부양책 논의, 내달 중순 EU 코로나19 회복 기금 협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7.7% 급증했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보다 2.8% 감소했지만 4월(-7.5%)에 비해 개선됐다.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요측면에서 경제활동 움직임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3~4월 중 급감했던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만 "3~4월 기저효과가 제거된 6월 지표가 확인되기 전까지 경기 저점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 조언된다. 코스피 상승 속도 둔화 속에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가 급등하는 이상한 조짐이 감지되지만 현재의 우선주 급등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변동성이 높은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술주와 성장주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 업종 수익률은 헬스케어·소프트웨어·IT가전·화학 순으로 벤치마크를 상회했는데 상반기 조정 국면에서 미래 성장주로 적극적 리밸런싱해 나타난 결과"라면서 "주식시장이 예견하고 있는 유망산업은 바이오·헬스케어, 인터넷 플랫폼, 2차전지, 성장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초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성장주로의 쏠림은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성장주 위주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