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의 낸드 반도체 (YMTC)의 두 번 째 공장 신축 계획 발표 청도에도 신규 공장 건설…업계선 "수율·원가 확보 없이 양산확대 의문"미중간의 기술 전쟁도 中 반도체 기업들 핵심 인력 유입 어렵게 해
  • ▲ 중국 정부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가 된다는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를 공산당 목표로 제시하자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가 된다는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를 공산당 목표로 제시하자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가 된다는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를 공산당 목표로 제시하자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칭화그룹과 중국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National Integrated Circuit Fund), 후베이성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중국 우한에 위치한 칭화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1공장 옆에 2공장 신축 공사에 착수했다. 

    YMTC는 칭화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淸華紫光)그룹의 자회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起·우뚝 일어섬)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칭화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최근 청도에도 “청도자광 메모리 제조기지”라는 신규 공장(팹, fab) 건설 프로젝트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한의 2공장은 올해 연말부터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당겨진 것"이라며 "현재 1공장도 풀(Full) 가동이 아닌 초도 생산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2공장의 건설은 너무 빠르지 않는가라고 반문할 정도로 무리하지만 빠르고 공격적인 속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칭화는 이와 함께 디램 기술 개발을 시작해 적어도 수년 후 개발이 완료될 경우 충칭을 거점으로 광저우, 항저우로 기술을 라이센스해 총 6개의 낸드와 디램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낸드의 경우 우한에 12만장 규모의 1공장을 포함하여 같은 규모의 총 3개의 팹을 지을 수 있도록 단지를 조성하는것으로 알려졌고 청도에도 낸드 팹 2개를 지을 수 있도록 단지를 조성 중이다. 

    난징에도 최소 2개의 팹이 들어설것으로 가정하면 그 규모는 현재 50만장 규모의 삼성전자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 중국 정부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가 된다는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를 공산당 목표로 제시하자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증권은 "1만장 증설에 1조원이 소요되는 현실에서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기술에 대한 수율과 원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양산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 이미 경쟁사가 내년 연말이면 176단 또는 190단 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128단의 양산도 이미 경쟁하기에는 늦어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낮은 수율로 원가 차이는 32단과 64단에서는 경쟁사 대비 5배 수준이었지만 128단에도 2~3배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이란 반도체 웨이퍼 한장에서 망치지 않고 얼마나 많은 메모리 칩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인데 수율이 떨어지면 생산라인에서 낭비가 많아 만들수록 적자가 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말에 128단 양산을 시작했고, 2021년 중반 이후에는 176단을 양산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차세대 공정 도입 주기가 1.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에는 적어도 230단 대의 양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중간의 전례없는 테크(Tech·기술)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도 중국업체들의 핵심 인력 유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 한국, 일본의 엔지니어의 영입을 통해 초기 개발을 주도했지만, 영입된 인력이 지속적으로 개발의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 ▲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중국은 2% 미만이던 점유율이 작년 5%까지 늘어났다. 반면 한국은 2010년 점유율 14%에서 2018년 24%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19%로 감소했다.ⓒ연합뉴스
    ▲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중국은 2% 미만이던 점유율이 작년 5%까지 늘어났다. 반면 한국은 2010년 점유율 14%에서 2018년 24%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19%로 감소했다.ⓒ연합뉴스
    YMTC의 경우 초기 샌디스크 인력의 대거 유입과 같이 경쟁에서 밀려난 회사의 인력의 유입은 쉬웠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경쟁사로부터의 유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황민성 연구원은 "중국은 반도체 개발을 국가적 수행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참여하는 인력도 이를 국가적 사명으로 여기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어, 마치 한국의 초기 반도체 진입 때의 열정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선도사의 선행 기술 개발이 느려질 경우, 격차는 좁혀지고 투자 대비 효율에 더욱 민감한 선행사는 점유율을 잃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같은 선행사들은 원가 차이를 유지 또는 벌려갈 선행 기술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삼성의 경우, 128단에서 접촉 홀(Contact hole)의 싱글 식각(Single etch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음 세대인 176단에서는 처음으로 적층(stacking)을 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플랫폼의 변화에 적응한다면 기존의 격차를 더욱 벌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