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외화채권 환매조건부로 매입美 국채 담보…9월말 전 시스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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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외화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30일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외화RP) 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외환부문의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한은이 직접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한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규모의 감소 없이 외화자금 공급이 가능함에 따라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를 완화하고, 특히 비은행 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해 스왑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RP 매입은 유동성과 안전성이 높은 미 국채로 한정하고, 스왑시장 수급상황과 외화RP 대상증권 보유현황 등을 감안해 공급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PR기간은 88일 이내로 운영하되, 필요시 조정할 수 있다. 

    한은은 이번 제도 시행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 작업을 9월 말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필요 시 미 국채에서 정부기관채 등 여타 채권으로 확대하고, 업권별 외화자금사정을 고려해 일부 업권·기관 대상 입찰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