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이어 엔씨까지 1세대 IP 기반 신작 예고고정 팬층 겨냥해 수익성 제고… "신규 IP 절실" 우려도
  • ▲ 지난 2일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발표회에서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모바일 신작 3종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 지난 2일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발표회에서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모바일 신작 3종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국내 대형 게임 3사가 올 하반기 1세대 인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신작을 일제히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수의 고정 팬층을 겨냥해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신규 IP 발굴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2일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 등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3종을 공개했다. 이 중 트릭스터M과 팡야M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출시된 PC온라인 게임 '트릭스터'와 '팡야' IP를 모바일로 재이식한 게임이다. 

    이날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는 "엔트리브소프트는 PC온라인 1세대 개발사로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 받은 IP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IP를 통해 어떻게 모바일로 잘 살려서 즐거움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으며, 신작 성과에 따라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인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다수의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신작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앞서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원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대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또 다른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블레이드&소울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PC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2018년 첫 공개 이후 원작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아이온2'도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은 지난 5월 PC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모바일 신작 '바람의나라: 연'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1996년 출시된 넥슨의 첫 PC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로, 사전예약 10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018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해주었던 과거의 여러 게임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공들여 개발하고 있다"며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는 오는 8월 12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2008년 현지 진출에 성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것으로, 현재까지 사전예약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공격적 신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도 최근 신규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월드'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PC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가 원작으로,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10위권 내 자리하는 등 안정적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마블은 올 초에도 자체 PC온라인 IP 'A3' 기반의 모바일 신작 'A3: 스틸얼라이브'를 선보이며 실적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대형 게임 3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게임 생태계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신규 IP 발굴을 위한 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안정적 매출을 위해선 기존 IP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 스타트업과의 M&A 및 자체 R&D 등을 통해 신규 IP 개발에 대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