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두번의 부동산대책 불구…서울 아파트가격 0.07% 상승
  • 올 상반기 서울 주택시장은 냉온탕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부동산대책에도 불구 서울 아파트가격은 끝내 상반기 0.07%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올초 서울 아파트가격은 직전년 발표된 12·16부동산대책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정부는 곧바로 2·20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대구 신천지로 촉발된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세로 서울 아파트가격은 9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곤두박질 쳤다. 

    그러던 6월초 분위기가 반전됐다. 저금리 속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서다. 결국 서울 아파트가격은 3개월만에 상승전환 했고, 정부는 또 다시 6월17일 규제카드를 꺼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때 서울 아파트가격을 이끌었던 지역의 면면이다. 그동안 서울집값을 떠받쳤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아닌 전혀 의외의 지역이 떠올랐다.

    올 상반기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누계변동률은 2·20대책과 6·17대책에도 불구하고 결국 0.07% 상승했다. 강남3구를 겨냥한 대책 탓에 상반기 서초·강남·송파 집값은 뚝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서초 -2.25% △강남 -2.25% △송파 -1.42%로 집계됐다.

    상반기 서울집값을 끌어올린 지역은 9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가 밀집된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로 조사됐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그동안 저평가돼온 이들 지역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아파트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탑10에 해당지역이 모두 포함됐다.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구로 1.85% △강북 1.14% △노원 1.08% △도봉 1.01% △관악 0.86% △동대문 0.80% △금천 0.72% △영등포 0.70% △중랑 0.61% △은평 0.53% 순으로 나타났다.

    9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에 대한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이왕이면 서울이란 인식이 보다 강해졌다"며 "하반기에도 중저가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서울외곽지역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