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만6468대, 전년비 41.2% ↑1991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개소세 일몰에 판매 집중완성차 5개사, 동행세일·프로모션 통해 돌파구
  • ▲ 신형 쏘렌토ⓒ기아자동차
    ▲ 신형 쏘렌토ⓒ기아자동차

    올 6월 자동차 내수 판매가 30년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 상반기 출시한 모델들의 신차 효과와 함께 개별소득세 70% 인하 혜택이 지난달 끝나면서 판매가 몰린 결과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종료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시장이 주목하는 신차를 하반기에도 대거 선보이며,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의 지난 6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1.2% 증가한 17만646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통계를 작성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도출된 결과라 눈길을 끈다. 한국은 코로나 여파에서 한 발 비껴나 있음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개별소득세 70% 인하 혜택이 지난달 말로 종료되면서 판매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 상반기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등 기대작들이 대거 출시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를 구매할 때 개별소득세 5%가 부과된다. 정부가 처음 개소세를 내린 것은 2018년 7월 19일부터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승요차 개소세율은 3.5%를 유지해 왔다.

    올 1월부터 두 달간 잠시 개소세 혜택을 없앴지만, 코로나19로 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정부는 다시 한번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도 모자라 지난 3월부터는 개소세를 3.5%에서 1.5%로 낮췄다. 단 인하금액은 100만원을 한도로 정했다.

    7월부터 개소세율은 다시 종전 수준인 3.5%로 회복됐다. 출고가격 2500만원 가량의 승용차를 구매하면 1.5% 세율을 적용할 경우 약 54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3.5%로 조정된 이후엔 125만원으로 올라간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달 새 약 70만원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차량 가격이 2~3000만원 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단돈 몇 십만원이라도 싸게 사려는 고객들이 6월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판매 호조에는 신차 효과도 한 몫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 아반떼, 쏘렌토, XM3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이 모델들의 판매 급증이 내수 신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현대차 아반떼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2.3% 증가한 1만875대를 기록했다. 동기간 기아차 쏘렌토 또한 170.9% 늘은 1만1596대가 팔렸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신기록이 이어질 수 있냐는 것이다. 지금 현재로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각에선 당장 7월부터 판매량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 관측한다. 개소세 인하 종료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나섰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자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자체적인 할인행사로 풀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약 1만여대를 대상으로 최소 3%에서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기아차는 K3, 카니발 등 10개 차종에 최대 10% 할인 혜택 또는 36개월 1% 저금리 할부 혜택을 선착순 5000명에게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7월 말리부 70만원, 트랙스 60만원, 이쿼녹스 70만원, 트래버스 80만원을 인하한다. 쌍용차 또한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 SUV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1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상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하반기 첫 신차로 선보였다. 연내 신형 투싼과 코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며, 미니밴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형 스포티지와 함께 스토닉·스팅어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SM6 부분 변경 모델과 전기차 조에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