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적자에서 '불황형 흑자' 돌아가5월 경상수지 흑자폭 23억 달러 확대수출 -28% 급감…11년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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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으나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서 수출입이 3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4월(-33억3000만 달러) 9년여 만에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 흑자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5월보다 흑자 폭이 28억9000만 달러 대폭 축소했다. 

    경상수지가 불황형 그림자를 띈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입 급감이 지속한 영향이 크다. 수출입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2% 급감해 2009년 1월(-3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세계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물량 또는 단가 하락에 기인한다.

    수입도 -4월 -16.9%에 이어 5월 -24.8% 급감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이렇듯 수출입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30억 달러 축소한 25억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입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를 낼 수 있던 것은 4월 집중된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4월 -30억1000만 달러에서 5월 -1억4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이에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22억5000만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저유가와 미중 무역갈등이 재부각되고 있어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관무역수지 실적치를 보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전월 대비 흑자 폭도 확대돼 다소 긍정적"이라며 "기존 예상치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4억6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수가 98.4% 급감하면서 여행수지가 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달러 적자로 나아진 영향이다. 

    운송수지도 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항공여객운송 수요는 줄었으나 항공화물운임 상승 등으로 화물운송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