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LNG직도입 등 경쟁력 우수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 몰리며 증액 결정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 따른 자금부담 등 모니터링 필요
  • ▲ 충남 당진 소재 GS EPS 당진 LNG 복합화력발전 4호기. ⓒ연합뉴스
    ▲ 충남 당진 소재 GS EPS 당진 LNG 복합화력발전 4호기. ⓒ연합뉴스

    '국내 최초 LNG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자' GS EPS가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바탕으로 자금조달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높은 차입 부담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이 진행 중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지속 관리 대상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GS EPS는 17회차 공모채 발행액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발행 예정일은 13일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9100억원이 몰리면서다. 민자발전사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인 시각이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연초 발표한 업종별 등급전망에서 발전업을 가장 전망이 밝은 영역 중 하나로 꼽았다. 전력구매조건 개선, 직도입 LNG발전의 우수한 수익성 등이 근거였다.

    특히 GS EPS는 매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GS EPS의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 중 하나가 민자발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GS EPS는 반드시 담아야 할 크레딧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경쟁률이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도 기관들이 앞 다퉈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GS EPS 측은 계획 물량 1500억원은 예정대로 차환(1300억원)과 제2호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투자(20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며 증액된 1000억원은 LNG 등 연료매입자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GS EPS의 1분기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모두 2511㎿로, 포스코에너지에 이어 2위의 설비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유 발전시설에서 생산된 전력 전량은 한국전력거래소(KPX)에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충남 당진 지역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 4기, 바이오매스발전기, 연료전지 및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한다. 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이 맺어져 있는 1호기는 2001년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CBP(변동비 반영시장, Cost-Based Pool) 정산을 받는 2~4호기는 2008~2017년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해 운영 중이다.

    1호기의 경우 PPA 계약상 한국전력공사에 2001년부터 20년간 장기공급이 이뤄지는데, 감가상각비와 경상유지비용, 금융비용을 충당하는 수준 이상의 용량요금이 유입되며 연료비는 전력량요금을 통해 100% 보전된다.

    2~4호기는 용량요금과 함께 SMP(계통한계가격, System Marginal Price)로 전력량요금을 정산 받고 있다. CBP발전기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MSP와 변동비 차이, 이용률 등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내재하지만, 바이오매스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직도입 LNG 사용(4호기) 등을 통해 수익원이 다변화돼 수익변동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양호하다.

  • ▲ 2020년 1분기 기준 GS EPS 발전설비 현황. ⓒ한국기업평가
    ▲ 2020년 1분기 기준 GS EPS 발전설비 현황. ⓒ한국기업평가

    2015년부터 105㎿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른 공급의무 이행을 위해 2009년부터 2.4㎿ 규모의 신재생발전기(연료전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 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로, 전력수급 환경 변화에 무관하게 전력량 매출이 발생하며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105㎿ 규모의 바이오매스 2호기가 건설 중으로, 1호기에 비해 높은 REC 가중치(1.5)를 부여받아 상업개시(2021년 1월 예정) 이후 수익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4호기의 경우 900㎿급의 최신식 발전설비 및 직도입 LNG를 통한 높은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LNG발전소 중 급전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LNG발전설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설비이용률(약 65%)을 통해 우수한 수익창출을 시현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국제유가에 연동되지 않는 미국산 LNG 도입을 연간 60만t 규모로 늘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연간 1600억원 내외의 용량요금을 안정적으로 수취하고 있으며 2021년 바이오매스 2호기 상업가동을 통해 수익기반 제고가 가능할 전망인 점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매출 기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진행 중인 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 등에 따른 자금 부담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2013년 당진3호기에 이어 바이오매스 발전소(2015년 8월 상업가동), 당진4호기(2017년 4월 상업가동) 건설로 순차입금 규모가 1조2000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게다가 주주사에 대한 높은 배당성향(최근 3년 평균 43.4%)도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이 저하됐다.

    2018년부터 총사업비 2982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2호기 증설 투자가 진행(기실행 1883억원)되고 있으며 여기에 이자비용(305억원), 결산배당금(405억원, 이상 2019년 기준) 등 자본비용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69%로, 지난해 158%에 비해 10.7%p 높아졌으며 차입금의존도는 93.2%에서 126%로 33.1%p 악화됐다. 사채(1조475억원)가 1년새 3189억원 늘어나는 등 부채가 1조2446억원에서 1조4071억원으로 증가하면서다.

    신평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2호기 건설 등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설 투자 관련 공정 추이, REC 공급계약 및 판매단가 추이 등 사업성 변동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