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우려 불구 2Q 영업익 8조 돌파당초 6조원대 전망 대비 '플러스 2조'현장경영 힘 쏟으며 위기돌파 적극 나서20조 반도체 선제적 투자… 불확실에도 초격차 전략 이상無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위기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현장경영에 힘을 쏟으며 위기돌파에 적극 나선 효과로 평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22.7% 증가한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5.5%로 지난 2018년 4분기(1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6조원 초반대를 예상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이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당초 우려와 달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사업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가능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초 시장의 우려를 깨고 저력을 보인 것에 대해 올초부터 이어진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 효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연일 '위기의식' 강조하고 강도 높은 대비책 마련을 주문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를 시작으로 27일 브라질 마나우스, 2월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하며 경영진과 간담회 및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한데 이어 중국 산시성 정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하며 미래 먹거리 점검에 나선바 있다. 지난달에는 사업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경영 상황을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행보도 멈추지 않고 있다.  과거에 언급한 투자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조성키로 한데 이어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돌입했다. 해당 라인은 오는 2021년 하반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불과 2주 사이에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하며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메모리와 파운드리 증설 등 반도체 투자에만 6조원 이상을 집행했다. 전년동기 대비 67.1% 증가한 규모로 반도체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원 신규 투자 및 4만명 직접 채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함으로써 국가경제와 글로벌 IT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