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대면으로 사장단 회의앞서 강도 높은 ‘변화’ 주문… 유통·호텔 부문 쓴소리 전망경영권 분쟁 일단락…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주목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롯데그룹이 14일 하반기 사장단회의(VCM)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를 함께 구상해야 하는 신동빈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대면으로 진행될 화상회의에는 신 회장과 사업부문(BU)장, 지주 고위임원, 계열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종전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4개 BU별 하루씩 회의를 한 후 마지막날 신 회장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5일간 진행됐던 이전과는 사뭇 형식이 다르다.

    롯데 관계자는 “일주일간 VCM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올해는 하루로 축소했다”며 “형식 보다는 내용상의 실질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는 BU별 주요 거점에 모인 임원들이 다른 BU와 화상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5월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4개 BU장 등이 참석한 경영진 회의에서 “코로나 19로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며 “사태가 종식돼도 기존 생활로 돌아갈 수 없어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을 것이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하반기 VCM에서는 상반기가 끝난 만큼 유통·호텔 등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업부문의 실적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발굴과 전략적 투자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변화된 근무환경에 맞춰 임직원이 새로운 업무방식에 적응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14일 VCM이 끝난 후 신동빈 회장이 전한 메시지를 공개할 방침이다. 그가 최근 생존을 위해 ‘게임 체인저’로 변화해야 한다고 기업문화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긴 ‘독한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집안싸움이 사실상 종결된 만큼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에 실적회복을 위한 쓴소리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회의결과에 따라 롯데의 하반기 경영방침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