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첫 기획차세대 OLED 기반 '가전-빌트인' 스타트업 발굴광저우 가동 발맞춰 '콘텐츠·SW·플랫폼' 생태계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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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시작한데 발맞춰 OLED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드림플레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서 한 발 더 나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이를 활용한 포럼을 개최해 차세대 OLED를 기반으로한 가전, 빌트인 제품을 함께 제작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흘 간 차세대 OLED 기반의 가구형 가전, 인테리어용 빌트인, 영상가전 제품 개발을 함께 할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다. 주로 해당 분야의 콘텐츠나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LG디스플레이는 이번 스타트업 모집이 끝나면 1차적으로 선발된 기업을 대상으로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제품을 전시해놓은 쇼룸을 열어 OLED 폼팩터를 활용한 제품 개발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8월에는 1차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온라인 해커톤을 펼쳐 최종적으로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할 스타트업을 선발하게 된다.최종 선발된 파트너사는 3개월 여 간의 액셀러레이팅(육성) 과정을 밟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문가들과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제품·서비스 개발 전문가 등이 한 데 모여 선발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LG디스플레이의 OLED 제품에 탑재하고 실제 제품 완성 단계까지 함께 하게 된다.이를 기반으로 11월에 개최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2020'을 통해서는 LG디스플레이가 스타트업이 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데모데이'가 열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결과물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출시하는 것까지가 LG디스플레이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LG디스플레이는 향후 이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전시회에 출시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 등을 지원해 차세대 OLED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기존에도 OLED 개발과 관련 제품 시장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던 LG디스플레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보다 넓은 범위에서 OLED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원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LG디스플레이는 최근 광저우 OLED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양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OLED는 영상가전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일본과 중국 TV 제조사들도 하나 둘 OLED 제품 시장에 뛰어들며 디스플레이분야 판도 변화에 밑바탕을 다졌다. 광저우 생산이 안정화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OLED 시장 개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이와 동시에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제품에서 활용도가 높은 OLED 패널을 기존 제조사들이 아닌 스타트업에서도 이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길을 여는 것으로 풀이된다. OLED를 사업화하는 판을 깔아 미래 잠재 고객층을 스타트업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초기기업 투자는 최근 구광모 대표 체제가 자리잡은 LG그룹의 미래준비 행보와도 맞닿아있다. LG그룹은 자체적으로 미래사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등 초기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각 계열사에서도 사업의 속성에 맞는 초기기업 투자 방안을 고민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