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캠핑족 급증2조 넘긴 캠핑시장 가능성에 눈독포터블 스피커·빔프로젝터·공기청정기 이어 휴대용 인덕션 경쟁대다수 캠핑족 속한 '밀레니얼 세대'에 소구력 높이기 전략...1인 가구 가전시장도 동시 공략
  •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TV '더 테라스' ⓒ삼성전자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TV '더 테라스' ⓒ삼성전자
    국내 캠핑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캠핑 수요에 맞춘 가전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국내 캠핑 수요가 급속히 팽창하는 흐름을 타고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는데 한창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캠핑용 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관련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캠핑용품 시장은 2년 전 2조 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인구도 같은 기간 기준 600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가전업계에서 핵심 고객군으로 노리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캠핑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LG같은 가전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요인은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가전 강자인 LG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가늠해봤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포터블 스피커와 빔프로젝터 등을 개발해 캠핑족들의 '엔터테이닝(즐길거리)' 수요를 자극하는데 주로 초점을 뒀다.

    최근에는 캠핑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터테이닝 제품 위주에서 캠핑 주방용 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첫 번째 선택으로 '전기 인덕션'을 꼽았다.

    LG전자는 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포터블 인덕션' 신제품을 출시하며 캠핑족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캠핑족을 겨냥해 'LG전자 캠핑 기획전'과 같은 온라인 행사를 열어 기존의 포터블 스피커, 빔프로젝터 외에도 포터블 인덕션 신제품과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볼 수 있는 '포켓포토' 등의 제품을 캠핑가전으로 소개했다.

    다소 판매가 저조했던 LG전자의 모바일 기기도 캠핑가전으로 정체성을 바꿔 캠핑족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캠핑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인 '키즈패드'나 캠핑에 가서도 PC만큼의 업무를 볼 수 있는 '탭북' 등을 캠핑가전으로 소개하며 발상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터블 인덕션'에 힘을 주며 캠핑가전 시장에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딛었다. 삼성은 최근 별도 설치가 필요없는 포터블 인덕션 '더 플레이트' 1구 모델을 출시하며 이 제품이 집안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TV 광고에서도 해당 제품의 장점을 표현하기 위해 야외에서 파티와 식사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줘 캠핑가전 시장에 맞불을 놨다.

    이에 앞서 삼성은 야외에서도 볼 수 있는 TV인 '더 테라스'를 미국에서 먼저 선보이며 가전이 집 안 뿐만 아니라 마당이나 캠핑지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개인 주택과 마당 보급률이 높은 미국과 캐나다 등을 시작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캠핑가전이 1인 가구 가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전자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자극하는 요소다. 최근 가전업계는 기존에 추구하던 '대용량', '고성능' 제품 뿐만 아니라 1인이나 2인 가구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제품을 가전사업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제품보다 크기나 용량, 기능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신제품으로 1인 가구를 공략하는 동시에 캠핑에서 활용할 수 있게 시장을 열어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