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1000억 회사채 모집에 550억만 모집A등급 건설사 회사채 대규모 미매각 발생잦은 부동산대책으로 투자심리 위축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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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에도 양호한 실적과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의 잦은 규제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1000억원 모집에 55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로 양호한데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있어 목요액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용등급이 A+(부정적)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일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 모집에 110억원 조달에 그쳤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후 재무상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에도 GS건설(A0, 긍정적)이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790억원만 조달했다. 한화건설(A-, 긍정적)은 지난 5월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매각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모두 A등급 이상인데도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아파트 분양실적을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건설업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해 보인다"며 "주된 원인은 코로나나 해외건설이 아니라 불확실성만 초래하는 정부의 규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같은 A등급 임에도 보령제약(A)과 동아쏘시오홀딩스(A) 등 제약회사와 NS쇼핑(A), 하이트진로(A), 매일유업(A+), 한솔제지(A) 등 소비재·유통기업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건설회사 주택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통시장과 다르게 분양시장은 호황인 상황"이라며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낮은 분양가격 등으로 인해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