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규제로 한동안 외면받다 최근 인기 급상승서울아파트 공급 절벽·세금 규제로 1주택 매수세 강화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백련산SK뷰아이파크 모두 매각
  • ▲ 서울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한동안 시들하던 보류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도심 공급 절벽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강북 가릴 것 없이 속속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 419번지 일대에 들어선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보류지 7채가 모두 매각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59㎡는 최고가 8억8000만원, 전용 85㎡는 10억3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59㎡타입은 남서향, 24층이었던 102동 매물 경쟁률이 가장 높아 8억8000만원에 낙찰됐고 나머지는 7억8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선"이라며 "전용 85㎡ 매물 시세가 10억5000만원~11억원대임을 고려하면 보류지로 낙찰받은 사람이 유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백련산SK뷰 아이파크는 지난 2019년 8월29일 준공인가를 받고 현재 입주가 완료된 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59㎡는 지난달 21일 8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7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다 6·17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8억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매물 호가 역시 9억 대로 치솟았다. 전용 85㎡ 역시 지난달 13일 10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호가는 11억원대에 형성됐다.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최근 다주택자 종부세 인상 등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수요 현상이 커지면서 매수세도 덩달아 강해지고 있다. 보류지 직접입찰 시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직접 입찰로 중개수수료까지 아낄 수 있다보니 내 집마련을 염두에 둔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분양가 대비 두배이상, 시세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류지 경쟁률이 뜨거운 이유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년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대출이 막히면서 몇차례 유찰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보류지도 최근 모두 판매됐다. 

    유찰된 전용 76~84㎡ 4가구를 중개 매매로 거래해 상반기 2가구를 팔았고, 최근 매각이 완료됐다. 전용 76㎡는 조합이 제시한 최저가 27억10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동구 래미안솔베뉴 보류지도 11가구 모두 팔리며 신축 아파트 강세를 실감하게 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세보다 1억원~3억원 높은 프리미엄이 붙으며 모두 매각됐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보류지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을 규제로 막고 있는 탓에 공급절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4만2012채 예정)의 절반 수준인 2만1739채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류지 입찰은 더욱 달아오를 분위기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보류지(5채), 개포 래미안포레스트 보류지(3가구) 등 적은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평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매입을 염두에 두던 수요자들이 최근 2년 실거주 요건 등 규제 강화로 다른 방식을 찾고 있다"며 "보류지 최저입찰가가 분양가 대비 두 배에 달해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거주하며 집값상승을 기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