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네이버, 엔씨 역대 최고 주가 행진시총 기준 각각 4위, 8위, 14위 올라비대면 중심 IT기업 강세 속 창업주 자산 급증도
  • ▲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각사
    ▲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 업계 수장들이 때 아닌 수혜를 누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 엔씨소프트의 기업 주가는 7월 들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17일 기준 전날보다 0.93% 오른 32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만원대인 3월에 비해 2.5배 가까이 오른 액수다. 지난 1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35만 5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시총)은 28조 5500억원으로 코스피 8위에 올라섰다.

    네이버 역시 4개월 만에 120% 넘게 오른 27만 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이날 현재 시총은 45조 336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10위권 밖에서 4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엔씨소프트 주가도 17일 기준 88만원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주가가 92만원까지 오르면서 게임 업계 최초로 시총 2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19조 319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4위에 랭크돼 있다.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오르면서 창업주들 역시 돈 방석에 앉았다.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자산은 52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로, 지난해 27억 달러(3조 22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한국 갑부 순위 5위로 올라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자산도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 280억원)에서 25억 달러(약 2조 9800억원)로 늘어났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8억 달러(2조 1690억원)로 자산을 불렸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이 GIO는 갑부 순위 각각 10위, 14위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존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IT 기업들의 가치는 높게 오르고 있다"면서 "비대면 중심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빠른 이들 기업의 강세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