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계획 발표 이후 장외거래가 연일 최고가 경신대형 신작 출시 및 실적 개선 흐름 등 호재로이달 중 거래소 심사 완료… "이르면 3분기 상장 마무리"
  • 올해 게임업계 IPO(기업공개) 신호탄을 쏘아올린 카카오게임즈가 연일 몸값을 불리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 재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현재 장외거래가는 5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도 3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이르면 3분기 중 상장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외거래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이날 기준 1주당 5만 8000원~5만 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상장 계획을 밝힐 당시 3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발행주식(5720만 4731주)을 단순 환산하면 시가총액은 3조 3000억~3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바이오팜의 상장 효과로 장외시장에서 유망 상장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진 상태"라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게임업계 호재와 자회사들의 꾸준한 성과를 비롯해 하반기에는 대형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어 한껏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게임업계 수혜가 이어진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한 9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가량 증가하는 등 호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PC온라인·모바일 게임의 안정적 서비스도 회사 몸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PC온라인의 경우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 오브 엑자일', '검은사막'을 국내외에서 서비스 중이며 모바일에서는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을 비롯 '달빛조각사', '가디언 테일즈'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올해 PC온라인 기대작으로 꼽히는 '엘리온'의 정식 출시를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포화로 PC온라인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데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이후 대형 PC온라인 신작인 만큼 흥행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최근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I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계획을 내놓으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VX는 기존 골프 사업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 비대면 기반의 '스마트 골프장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VR 기술을 적용한 '프렌즈 VR 월드'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선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이르면 3분기 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한국거래소도 이달 중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이 결정되면 회사 측은 6개월 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첫 상장 계획을 밝힌 이후 꾸준히 대형 IPO로 평가받아 온 점에 비출 때 올해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선언한 만큼 한국거래소 승인 이후 공모절차 등에 신속히 나설 경우 3분기 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