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이후 금융사업 확대 집중플랫폼 역량 활용 '네이버통장' 이어 보험서비스 출시 예고최인혁 대표 "금융권 제휴 가능성 열어둬"'공정 경쟁 파트너' 강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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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 네이버가 최근 금융사업 확대와 관련해 기존 금융권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및 데이터를 활용, 기존 금융 서비스와 차별화를 두는 동시에 제휴를 통한 협력모델 구축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최근 네이버의 금융사업 행보에 대한 기존 금융권의 경계와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네이버파이낸셜은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네이버 서비스 밋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서비스와 사업 방향 등을 소개했다.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네이버는 그 동안 '연결'이라는 가치를 통해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만나고, 판로를 찾지 못했던 오프라인 판매자들과 평소에 주목받기 어려운 창작자들이 보다 다양한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며 "기술과 데이터로 '연결'의 가치를 높이고 SME(중소상공인)와 창작자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간편결제사업부문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한 이후, 금융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이용자들이 결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 기반으로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통해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으며, 지난 3일 기준 출시 한 달여만에 27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보험 자회사 'NF보험서비스'의 법인명 등록까지 마쳤으며, 오는 9월에는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까지 예고한 상태다.관련업계에선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일각에선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제도권 밖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통 금융사업자의 사업 영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는 실정이다.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기존 금융권과의 경쟁보다는 협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최 대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 금융권과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융사도 저마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여러 금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이어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이후 시장의 관심과 우려도 많지만 기존 금융권과 공정 경쟁 파트너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대표는 별도의 금융업 라이센스를 확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는 "네이버가 직접 금융사를 만든다고 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보장도 없으며, 기존 금융사들이 잘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경쟁에 놓일 수 있다"며 "금융사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맺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핵심 사업방향으로 SME(중소상공인)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내세웠다.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 융통이 필요하지만 기존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SME를 지원해 자금 걱정 없이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골자다.회사 측은 SME 지원을 위해 제공해오던 '퀵에스크로','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 더해 'SME 대출'과 '빠른 정산' 프로그램을 연내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판매자들의 빠른 사업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정산 기일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한다.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창업부터 파트너스퀘어에서의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및 데이터 지원 그리고 자금 융통까지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며 "네이버파이낸셜도 SME가 자금 걱정 없이 사업에만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