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점유율 26%… 11개월 만에 1위印·中 국경 분쟁 '反中 정서' 형성 원인'갤럭시M' 출시 및 온라인 확대 기반 성장세 이어가
  •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명성을 되찾았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공략을 위해 중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6%를 기록, 같은 기간 24%를 기록한 샤오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1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으며, 7개월 만에 점유율 20%대를 회복했다.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간 무력 충돌 발발로 인도에서 '반(反)중국' 정서가 생겨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 6월15일 국경 분쟁지역인 라다크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다. 이에 인도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오포, 비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 내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59개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많은 소매상들과 소비자들은 중국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 대비 역성장을 해오던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6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발현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인도와 중국 관계 악화로 삼성전자 점유율이 매우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로, 28%를 기록한 샤오미에 뒤쳐져 있지만, 인도의 반중 정서 확대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하반기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7개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이 중 3종은 저가형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1만루피(약 16만원) 이하다. 이 중에는 75달러(약 9만원)짜리 모델로 포함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갤럭시M 시리즈를 새로 도입했으며,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해 온라인채널을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10% 이상을 목표로 새로운 온라인상거래 플랫폼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 중이지만, 경제 활동 재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삼성전자는 인도와 중국간 국경 분쟁으로 반중국 정서가 형성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