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로 가격 평균 10% 인상지난 5월 이후 3개월만 클래식 박스 미디엄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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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린느 로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린느는 지난 10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지난 5월 가격을 5~6% 올린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인기 제품인 클래식 박스 미디엄은 495만원에서 540만원으로 9.9%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가격을 올리는 명품 브랜드는 비단 셀린느만이 아니다. 크리스챤 디올도 지난달 2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레이디디올백 등 인기 제품 가격을 10~12% 올렸다. 샤넬, 구찌, 티파니앤코 등도 올해 상반기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본사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시행되는 가격 인상에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객과 백화점 매장 판매자들에게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게는 1년에 3~4번씩 값을 높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70.8까지 하락했다가 5월에 77.6포인트로 반등한 후 6월 81.8포인트, 7월 84.2포인트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직 100을 하회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감소로 현지 매출이 줄어든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