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0억 이어 한달새 또 대출… 총 400억원상속세 5년 분할납부, 재원마련 예측3자연합과 지분격차 6%, 신주 확보 위한 대출 분석도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대출했다. 2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한달 만에 또다시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 7일 한진칼 주식 8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00억원을 대출했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조 회장이 한달새 40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두고 재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다. 가장 우세한 분석은 고(故) 조양호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한진칼 지분 17.84%에 따른 2700억원 가량의 상속세 납부 관련이다. 한진 일가는 이 금액을 5년간 분할납부하기로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확보라는 관측도 있다. 조원태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3자연합은 최근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 120만주를 매수했다.

    조원태 회장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으면, 그와 3자연합의 지분격차는 6%로 벌어진다. 3자연합 측 지분율은 45.27%, 조원태 회장 측은 39.39%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약 14억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8억6621만원, 한진칼에서 5억1700만원 등 총 13억832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