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역 49개 축소할 때 수도권 26개 확충전체 영업점 총 889개…15년보단 34개 감소디지털화 가속에 점포전략 축소·확충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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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이 디지털·비대면화 흐름에 맞춰 천천히 연고지역 영업점을 줄여가는 반면 수도권 점포는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점포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지역기반 은행들이 향후 점포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18일 각 지방은행에 따르면 출장소 포함 국내 영업점수(6월 말 기준)는 부산은행 251개, 경남은행 154개, 대구은행 240개, 광주은행 145개, 전북은행 99개로 집계됐다.

    5대 지방은행의 총 영업점수는 889개로 2015년 6월 말(923개)보다 34개 감소했다. 영업점포 축소폭이 시중은행 대비 매우 작지만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지역기반 내 점포가 5년새 총 49개 축소될 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점포는 26개 확충됐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은 부산·울산·경남지역 점포가 251개에서 238개로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은 6개에서 11개로 증가했다.

    영업기반이 같은 경남은행도 지역 점포가 155개에서 142개로 줄 때 수도권은 3개에서 8개로 늘었다. 대구은행도 대구·경북지역 점포가 240개에서 221개로, 수도권은 3개에서 8개로 변화했다.

    지방은행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만큼 점포 효율화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방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큰 만큼 지역기반 점포를 시중은행처럼 빠르게 없애지 못해서다. 

    올해 신설·폐점된 점포를 보면 부산은행은 6개 점포를 폐점했고, 3개를 신설했다. 3분기 내 2개 점포를 확충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올 상반기 6개 점포를 폐점했으나 3분기 2개 점포를 이전하고, 2021년 2분기에는 2개 지점의 신설 및 2개 지점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동남권 거점지역을 기반으로 수도권지역에 다양한 채널망을 구축해 영업기반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광주은행만 5년새 총 7개 점포가 늘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진출을 전략적으로 꾀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지역 점포가 124개에서 117개로 감소할 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점포는 14개에서 28개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2개 점포를 각각 신설·폐점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가장 공격적으로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해온 탓에 최근 일부를 통폐합하면서 수도권 점포가 20개에서 17개로 감소했다. 반면 영업기반인 전북지역은 71개에서 74개로 되레 늘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처럼 오프라인 점포를 공격적으로 통폐합하기 어렵다"며 "지역민들이 대부분 고령층이고, 아직도 지점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지만 모바일뱅킹 활성화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화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어 상황에 맞게끔 점포 효율화 방안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