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올해 흑자전환 달성을 위해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변수로 상반기에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내수를 비롯한 북미시장 수출 확대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9월 1일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내달 취임 3년을 맞게 된다.
공식적인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 한국지엠 안팎에서 후임 사장 얘기가 없는 만큼 카허 카젬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3년 임기를 넘어서면서 카젬 사장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카허 카젬 사장이 취임 이후 했던 가장 큰 성과는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인 점이다. GM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를 지난 2018년 2월 결정한 이후 3개월간의 진통이 이어졌다.
결국 2018년 5월말에 공식적으로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 및 군산지역과의 갈등이 초래됐다. 철수설까지 제기되면서 큰 혼란을 겪었지만, 카허 카젬 사장이 총대를 메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카젬 사장이 부임한 2017년에 한국지엠은 8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 2018년에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6148억원 적자로 그 폭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3323억원으로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면서 한국지엠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덕분에 GM 내부에서도 카젬 사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흑자전환이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도출할 때까지 카젬 사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올해 목표를 흑자전환으로 세웠지만,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휩쓸면서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확연한 악재 요인이 되면서 상반기 실적은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 1월~6월까지 한국지엠 판매실적은 내수 4만1092대, 수출 12만4946대 등 총 16만603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은 7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에 내수 6988대, 수출 2만7644대 등 총 3만46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내수는 3.5%, 수출은 10.1%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8.7% 늘어났다. 북미에서 판매가 시작된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트랙스, 스파크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 2021년형 리얼 뉴 콜로라도의 판매가 내달부터 시작되면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최근 들어 매일 재무상황을 체크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콜로라도를 비롯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스파크, 트래버스 판매를 늘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즉, 카허 카젬 사장은 아직 흑자전환에 대한 목표 달성을 포기하지 않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와 진행하고 있는 임단협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상반기까지는 안좋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7월부터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하반기에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전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