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투싼, 한국지엠 뉴 콜로라도 행사 준비중벤츠 BMW 볼보 캐딜락 포르쉐 등도 내달 이벤트 예정 코로나 재확산세 심상찮아… 3단계시 취소 불가피
  • ▲ 4세대 카니발 주행장면.ⓒ기아자동차
    ▲ 4세대 카니발 주행장면.ⓒ기아자동차

    코로나19가 재확산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9월부터 신차 출시 및 시승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때에는 행사 취소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3단계를 염두에 두고 예정된 행사를 취소할 수도 없어, 완성차업계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내달부터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9월 신형 투싼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하면 되지만 관건은 시승행사 개최 여부다. 시승은 기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 재확산세가 지속된다면 행사 개최가 어려워진다.

    한국지엠 또한 최근 공개한 리얼 뉴 콜로라도 행사를 내달 초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유관부서간 행사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 벤츠, BMW, 볼보, 캐딜락, 포르쉐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 또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를 통해 9월 행사 계획을 알렸다. 모터쇼 등 신차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면서, 이들 나름대로 자체 행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

    문제는 국내 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찮다는 점이다. 27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441명으로 신천지예수교 집단 감염이 이어졌던 3월7일(483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313명이 확진되는 등 최근 확산세는 대구경북 지역 중심이었던 지난 3, 4월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완성차에 있어 수도권 확산세는 더 큰 부담이다. 자동차 행사는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결정적 이유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면 행사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정부가 3단계 격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게 이들 계획이다. 대신 행사 진행에 있어 방역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진행요원이 최초로 등장하는 등 예전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조치가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2단계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다는게 현재까지 방침"이라며 "중대본이 내린 지침보다 더 까다로운 방역조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